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마침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카타고를 꺾었습니다.
신진서 9단은 2026년 7월 19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약 4시간 50분의 대국 끝에 흑 4집반승을 거뒀습니다.
1국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불과 이틀 만에 거둔 설욕전입니다. 3번기 중간 성적도 1승 1패가 되면서 마지막 3국에서 최종 승부가 결정됩니다.
한눈에 보는 신진서 카타고 2국 결과
대회: 쎈수학·한경 기신전
대국일: 2026년 7월 19일
대국 방식: 신진서가 흑 두 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
결과: 신진서 흑 4집반승
대국 시간: 약 4시간 50분
현재 전적: 신진서 1승, 카타고 1승
3국 일정: 2026년 7월 21일 오전 10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진서는 공식 대국에서 두 점을 놓고 현존 최고 수준의 카타고를 꺾은 첫 프로기사로 기록됐습니다.
1국 패배 후 무엇이 달라졌나
신진서는 7월 17일 열린 1국에서도 흑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습니다.
접바둑 특성상 초반에는 약 18집 이상 앞서 있었지만, 카타고가 평소 보기 어려운 세 칸 높은 걸침을 두면서 신진서가 준비했던 구상이 흔들렸습니다.
신진서는 중반까지 우세를 유지했지만 우하귀 흑 90수가 실착이 됐고,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한 흑 102수가 무리수로 이어지면서 형세가 역전됐습니다. 결국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습니다.
당시 신진서는 카타고가 둔 낯선 초반 수 때문에 준비한 계획이 어긋났다며, 2국에서는 끝내기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2국에서는 그 약속대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국 승리의 첫 번째 비결, 익숙한 대형 정석
2국에서도 카타고는 좌상귀 화점을 차지하며 1국과 비슷하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신진서는 1국에서 선택했던 우하귀 소목 대신 화점에 두었습니다. 카타고가 곧바로 3·3에 침입하자 신진서는 기다렸다는 듯 대형 정석으로 유도했습니다.
두 대국자는 불과 5분여 만에 53수까지 진행하며 바둑판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형 정석을 완성했습니다.
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카타고는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반면 대형 정석은 프로기사들이 오랜 기간 AI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연구한 영역입니다.
신진서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정석으로 초반을 이끌며 카타고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수를 줄였습니다. 1국에서 낯선 수에 흔들렸다면, 2국에서는 오히려 카타고를 자신이 준비한 길로 유도한 것입니다.
가장 복잡한 변화를 선택한 신진서
신진서는 대형 정석을 쉽게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가장 복잡한 진행을 선택했습니다.
해설진은 신진서가 해당 정석의 여러 변화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으로 평가했습니다. 정석이 끝난 뒤에도 두 점 접바둑으로 얻은 초반 우세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바둑판의 넓은 구역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남은 공간도 줄었습니다.
이는 카타고가 새로운 전투를 만들고 신진서의 실수를 유도할 기회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뜻입니다. 신진서는 1국에서 실패했던 ‘변수를 줄이고 후반까지 우세를 유지하는 전략’을 2국에서 제대로 실행했습니다.
중반 전투를 견디고 끝내기까지 갔다
신진서는 대국 전부터 카타고와의 승부처를 중반으로 예상했습니다.
초반에는 연구한 정석을 활용할 수 있고, 후반 끝내기 역시 인간 기사들의 AI 연구가 축적돼 있습니다. 그러나 중반에는 매 순간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이 직접 판단하고 수를 읽어야 합니다.
신진서는 카타고와 전투가 복잡해지면 자신의 승산을 10% 미만으로 평가한 반면, 우세를 유지한 채 후반으로 넘어가면 승산이 60∼70% 이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국은 신진서가 원했던 흐름에 가까웠습니다.
초반 대형 정석으로 바둑판을 좁힌 뒤 중반의 거센 추격을 견뎠고, 끝내기에서도 초반에 확보한 우세를 지켰습니다. 결국 계가까지 진행한 끝에 4집반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4집반승은 무슨 뜻일까
불계승은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지면서 대국이 종료되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 집 차이 승부는 마지막까지 바둑을 둔 뒤 양측의 집을 계산해 승자를 결정합니다. 신진서의 4집반승은 최종 계산에서 흑을 잡은 신진서가 카타고보다 4집반 앞섰다는 의미입니다.
두 점을 먼저 놓았더라도 카타고의 추격을 끝까지 버티고 실제 집 차이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1국에서는 형세가 크게 기울어 불계패했지만, 2국에서는 목표로 삼았던 끝내기 승부를 완성했습니다.
두 점 접바둑인데도 왜 대단한가
신진서는 일반적인 호선 대국이 아니라 흑돌 두 개를 먼저 놓고 대국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승리를 두고 “인간이 AI보다 강해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핸디캡 없이 같은 조건으로 대국한다면 현재 인간 기사가 최상급 AI를 이기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승리의 의미가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진서는 대국 제안을 받기 전까지 비슷한 성능의 카타고를 상대로 두 점을 놓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세 점을 놓으면 항상 이겼지만, 두 점은 인간 최고수에게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치수였습니다.
카타고는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두 점을 주고도 대부분 승리해 왔으며, 일부 기사들은 세 점이나 네 점을 놓고도 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진서가 공식 대국에서 두 점 차이를 실제 승리로 연결한 것은 인간 최고수의 집중력과 준비 능력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이세돌의 알파고 승리와 비교할 수 있을까
2016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돌을 미리 놓지 않는 호선으로 대국해 1승 4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신진서와 카타고의 대결은 신진서가 두 점을 먼저 놓았기 때문에 같은 조건의 승부는 아닙니다. 단순히 두 승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2016년 이후 AI의 바둑 실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상급 AI를 상대로 인간 기사가 공식 대국에서 승리했다는 상징성은 충분합니다.
이세돌의 승리가 인간의 창의적인 한 수를 보여줬다면, 신진서의 2국 승리는 AI를 철저히 연구한 인간이 전략과 집중력을 통해 승리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사례에 가깝습니다.
신진서는 승리 수당을 얼마나 받나
이번 3번기에서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습니다.
여기에 카타고를 상대로 한 판을 이길 때마다 5,000만원의 승리 수당이 추가됩니다. 따라서 2국 승리로 5,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확보했습니다.
신진서가 3국에서도 이겨 총 2승을 기록하면 제네시스 G90도 부상으로 받게 됩니다.
마지막 3국은 언제 열리나
신진서와 카타고의 마지막 3국은 2026년 7월 21일 오전 10시에 열립니다.
3번기는 앞선 승패와 관계없이 세 판을 모두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1국은 카타고, 2국은 신진서가 이기면서 현재 전적은 1승 1패입니다.
따라서 3국 승자가 이번 특별 대결의 최종 승자가 됩니다. 3국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3국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
가장 큰 관심은 카타고가 다시 한번 새로운 초반 수를 꺼낼 것인지입니다.
1국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변칙으로 신진서를 흔들었지만, 2국에서는 신진서가 대형 정석을 선택하며 카타고의 변수를 차단했습니다.
신진서가 3국에서도 초반 우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카타고가 중반 전투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핵심입니다.
또한 신진서가 승리하면 공식 대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동시에 추가 승리 수당과 차량 부상까지 받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진서와 카타고 2국 결과는?
신진서 9단이 흑을 잡고 4집반승을 거뒀습니다.
신진서가 카타고를 핸디캡 없이 이겼나요?
아닙니다. 신진서가 흑돌 두 개를 먼저 놓고 시작하는 두 점 접바둑이었습니다.
현재 두 선수의 전적은?
1국에서는 카타고가 이겼고, 2국에서는 신진서가 이겼습니다. 현재 1승 1패입니다.
신진서는 왜 2국에서 이길 수 있었나요?
초반에 자신이 충분히 연구한 대형 정석을 선택해 변수를 줄였고, 중반 추격을 버틴 뒤 끝내기까지 우세를 유지한 것이 핵심입니다.
신진서 카타고 3국은 언제인가요?
2026년 7월 21일 오전 10시에 열립니다.
마무리
신진서의 카타고 2국 승리는 단순한 한 판의 승리 이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1국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칙 수에 흔들려 역전패했지만, 2국에서는 문제점을 빠르게 분석하고 자신이 준비한 대형 정석으로 승부를 이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카타고와 정면으로 난타전을 벌이기보다는 바둑판을 좁히고 변수를 줄인 뒤, 두 점의 우세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인간이 AI보다 강해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 최고수가 충분한 연구와 전략, 집중력을 갖추면 최상급 AI를 상대로도 승리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승부는 마지막 3국으로 넘어갑니다. 신진서가 2국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운영을 다시 한번 재현할지, 카타고가 새로운 변칙으로 반격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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