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프로기사 신진서 9단과 최강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KataGo)의 특별 대국이 큰 관심 속에서 열렸습니다.
신진서 9단은 두 점을 먼저 놓는 유리한 조건으로 대국을 시작했지만, 중반 승부처에서 형세가 뒤집히며 아쉽게 첫판을 내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진서 바둑 결과와 주요 승부처, 패배 원인, 다음 대국 일정을 보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신진서 대 카타고 1국 결과
2026년 7월 17일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1국에서 신진서 9단은 카타고를 상대로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습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개를 미리 놓고 시작하는 ‘2점 접바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신진서는 약 4시간 20분 동안 승부를 이어갔지만,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돌을 거뒀습니다.
대국 결과 한눈에 보기
- 대회명: 쎈수학·한경 기신전
- 대국: 신진서 9단 대 카타고
- 방식: 2점 접바둑
- 결과: 신진서 흑 245수 불계패
- 3번기 전적: 신진서 0승 1패
- 대국 시간: 약 4시간 20분
두 점 접바둑은 어떤 방식일까?
두 점 접바둑은 실력이 낮다고 평가되는 쪽이 흑돌 두 개를 바둑판에 미리 놓고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인간 대표인 신진서 9단이 두 점을 먼저 놓았습니다. 대국 시작 당시 AI 분석상 신진서의 예상 승률은 99%였으며, 집 차이로는 18집 이상 앞선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일반적인 프로기사 간 대결이라면 상당히 큰 우세입니다. 그만큼 현재 바둑 인공지능과 인간 최고수 사이의 실력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신진서가 유리했다
카타고는 대국 초반부터 일반적인 정석과는 다른 수를 선택했습니다.
첫 수를 화점에 놓은 데 이어 우상귀에 높은 걸침 수를 두며 신진서의 준비를 흔들었습니다. 해설을 맡은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도 카타고의 초반 수에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신진서는 무리한 전투를 피하고 실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두 점의 우세를 지키면서 중반까지 유리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승부처는 중앙 백 대마 공격
경기 흐름이 크게 달라진 것은 100수를 넘긴 시점이었습니다.
신진서의 예상 승률은 90수 부근부터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형세가 좁혀졌다고 판단한 신진서는 102수째 중앙의 백 대마를 잡기 위한 강력한 공격을 선택했습니다.
사람을 상대로 했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었지만, 카타고는 정확한 수읽기로 공격을 피해 갔습니다. 백 대마가 살아가면서 신진서의 우세는 사라졌고, 형세가 카타고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이후 신진서는 상변에서 패싸움을 벌이며 역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집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졌고, 결국 245수 만에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신진서가 패한 이유는?
이번 대국의 핵심은 카타고의 압도적인 계산 능력과 중반 전투력이었습니다.
신진서는 경기 전부터 전투가 벌어질 경우 자신의 승산이 낮아지고, 두 점의 우세를 지킨 채 후반까지 가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경기에서도 중반 전투가 발생한 뒤 카타고가 빠르게 형세를 뒤집었습니다.
특히 카타고는 불리한 상태에서 평범하게 따라가는 대신, 인간 기사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변칙적인 수를 연이어 선택했습니다. 신진서가 한 번의 강한 승부수를 던지도록 압박한 뒤 정확하게 타개한 장면이 승패를 갈랐습니다.
신진서가 크게 무너졌다기보다, 단 한 번의 판단 착오도 놓치지 않는 인공지능의 정교함이 드러난 대국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세돌 대 알파고 이후 10년 만의 인간·AI 대결
이번 기신전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당시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별도의 핸디캡 없이 대결했지만, 이번에는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신진서가 두 점을 먼저 놓는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카타고는 현재 프로기사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바둑 연구와 방송 해설 등에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 바둑 인공지능입니다.
10년 동안 인공지능의 바둑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승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 대국입니다.
신진서 카타고 다음 대국 일정
이번 대결은 첫판 결과와 관계없이 총 세 판이 모두 진행됩니다.
- 제2국: 2026년 7월 19일 오전 10시
- 제3국: 2026년 7월 21일 오전 10시
신진서에게는 5시간의 제한 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집니다. 카타고는 별도의 총 제한 시간 없이 매 수를 20초 이내에 선택해야 합니다.
신진서는 대국 전 “2승 이상, 가능하면 3승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남은 두 판을 모두 이긴다면 당초 목표로 내세운 2승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대국료와 승리 수당은?
신진서는 세 차례 대국을 치르는 조건으로 한 판당 5천만 원씩 총 1억5천만 원의 기본 대국료를 받습니다.
카타고를 상대로 한 판을 이길 때마다 5천만 원의 승리 수당이 추가되며, 두 판 이상 승리할 경우 제네시스 G90 차량도 부상으로 제공됩니다.
마무리
신진서 9단은 두 점을 먼저 놓고 중반까지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한 승부수가 실패하면서 카타고에 역전패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인간 최고수가 최강 수준의 AI를 상대로 어느 정도까지 경쟁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대국이었습니다. 첫판에서 카타고의 변칙적인 포석과 타개 능력을 경험한 만큼, 신진서가 제2국에서는 어떤 전략을 준비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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