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00억 투자 어디에? MLB 애슬레틱스 지분 확보·구단 경영 참여 총정리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MLB 구단 투자자입니다.

박찬호를 중심으로 결성된 투자 컨소시엄 ‘Team61(팀61)’이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7,000만 달러, 한화 약 1,027~1,028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박찬호는 단순히 돈을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단주 존 피셔의 수석고문(Senior Advisor)으로 합류합니다. 한국인 최초 MLB 선수였던 박찬호가 이제는 MLB 구단의 투자자이자 경영 조력자로 돌아온 셈입니다.



박찬호가 애슬레틱스에 1천억 원을 투자했다고?

먼저 기사 제목만 보면 조금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박찬호 개인이 자신의 돈 1천억 원을 단독 투자한 것은 아닙니다.

박찬호가 주도하는 투자 컨소시엄 Team61 전체의 투자 규모가 7,000만 달러입니다. 현재까지 5,500만 달러가 투자됐고, 나머지 1,500만 달러는 MLB 사무국의 승인을 거쳐 투자될 예정입니다.

Team61에는 박찬호 외에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켄 정, 대니얼 대 킴 등이 참여했습니다. 해외 보도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슈가 역시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즉,

‘박찬호 1천억 투자’보다는 ‘박찬호가 이끄는 투자그룹이 1천억 원 규모로 MLB 구단 지분을 인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국인 최초 MLB 선수에서, 한국인 최초 MLB 구단 투자자로

이번 투자가 특별한 이유는 금액보다도 상징성에 있습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습니다.

17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통산 124승을 기록했고, 한국 야구팬들에게 MLB라는 무대를 본격적으로 알린 상징적인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런 박찬호가 은퇴 후 이번에는 한국인 최초로 MLB 구단 지분을 보유하는 투자자가 됐습니다. 한국 자본이 MLB 구단 지분을 확보한 것 역시 처음입니다.

선수로 문을 열었던 사람이 약 30년 뒤 구단의 주주가 된 것이죠.

그래서 이번 소식이 더욱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왜 하필 애슬레틱스였을까?

박찬호가 선수 시절 몸담았던 팀은 다저스,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등입니다.

애슬레틱스에서는 뛴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박찬호는 왜 애슬레틱스를 선택했을까요?

핵심은 라스베이거스입니다.

애슬레틱스는 오랫동안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사용했지만 현재 웨스트 새크라멘토에서 임시로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2028년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신구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찬호는 기자회견에서 기존 팬층이 이미 탄탄한 구단의 경우 지분 투자에 참여하기 쉽지 않았지만, 애슬레틱스는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와 한국 시장을 연결할 가능성까지 봤습니다.

말 그대로 이미 완성된 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시에서 다시 출발하는 MLB 구단과 함께 성장하는 길을 선택한 셈입니다.

박찬호, 투자만 하는 게 아니다…구단 경영에도 참여

이번 투자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박찬호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박찬호는 애슬레틱스 구단주 존 피셔의 수석고문을 맡아 선수 육성과 아시아 시장 전략 등에 대해 조언할 예정입니다.

박찬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스카우팅, 투수 육성, 새로운 팬덤 구축 등에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지분 투자로 구단의 경영권 자체를 확보한 것은 아닙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는 지분이 3%를 넘지만 경영권을 확보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일부 기사에서 표현하는 ‘구단 경영 참여’는 맞지만,

‘박찬호가 애슬레틱스 구단주가 됐다’거나 ‘구단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이해하면 과장에 가깝습니다.

정확하게는 구단 지분 투자자이면서 구단주 수석고문으로 경영과 야구 운영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박찬호가 그리고 있는 더 큰 그림

박찬호가 강조한 목표는 단순한 투자 수익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다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유소년 야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며, 한국 기업들이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박찬호는 현재 애슬레틱스에 한국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자신의 ‘미션’처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언젠가 한국 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라스베이거스 신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박찬호가 처음 MLB에 진출했던 1994년에는 한국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 자체가 낯선 일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직접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또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나올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코리안 특급’의 두 번째 도전

박찬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MLB 구단주가 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공 하나로 한국과 미국을 연결했다면, 이제는 투자와 선수 육성, 비즈니스를 통해 다시 한번 두 시장을 연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MLB 선수.

그리고 한국인 최초 MLB 구단 투자자.

박찬호의 행보를 보면 단순히 ‘1천억 원 투자’라는 숫자보다 이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선수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열었던 박찬호가 이제는 그 문을 다음 세대에게 더 넓혀주는 역할을 시작한 것입니다.

2028년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을 때, 박찬호와 한국 야구가 그 팀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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